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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사이코패스-제임스 팰런교수이야기-

by 꾸깃쿠크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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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란?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앓고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평소에는 정신병질이 내부에 잠재되어 있다가 범행을 통하여서만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출처: 두산백과 두피디아)

 

인터넷 사전에 사이코패스에 대해 검색해 보면 위와 같은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흉악 범죄를 저지른 대다수의 범죄자들이 사이코패스란 것이 밝혀지고

사이코패스를 소재로한 소설, 영화 등이 나오며

사이코패스는 어느새 우리에게 친숙한 소재가 되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이코패스 범죄를 다룬 추격자 (출처: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유튜브에는 사이코패스를 구별하는 법

혹은 사이코패스를 피하는 법 등의 영상이 올라오고

사이코패스는 겉보기로 구분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우리 일상 속 공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웃 중 살인마가 있다는 소재로 공포를 주는 이웃사람(출처: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그런데, 뇌과학자이자 미국 UC어바인 의대 제임스 팰런 교수는

자신을 괜찮은 사이코패스라고 소개합니다.

 

제임스 팰런 교수(출처:나무위키)

 

자신은 운이 좋은 사이코패스였다며 사이코지만 괜찮아라고 얘기하는

제임스 팰런 교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자합니다.

 

2005년 제임스 팰런 교수는 <오하이오 주 형법 저널>에 제출키로 한

논문을 마지막으로 다듬고 있었습니다.

 

 

제작자 DC Studio 출처 : 프리픽

 

<젊은 사이코패스의 뇌를 이해하기 위한 신경해부학적 배경>은

제임스 팰런 교수가 10년에 걸쳐 분석한 사이코패스 살인자들의 뇌 스캔

사진을 기초로 하는 논문이었습니다.

 

정상인의 뇌 사진과 사이코패스의 뇌 사진 (출처 : 괴물의 심연)

 

이 살인자들의 뇌는 전두엽과 측두엽의 부분

흔히 자제력이나 공감에 영향을 미치는 뇌 영역의 기능이 떨어지는

드물고 놀라운 공통 패턴이 있었습니다.

 

이들 뇌영역의 활동이 저조하다는 건

정상적인 도덕적 추론과 충동 억제력이 부족함을 시사하기 때문입니다.

제임스팰런 교수는 이 패턴을 설명하는 논문을 발표용으로 제출하고

다음 프로젝트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작가 kjpargeter 출처 Freepik

그는 살이자들의 뇌 스캔 사진을 연구하는 동시에

알츠하이머병 연관 유전자가 있다면 과연 어떤 유전자일지를

탐색하는 연구도 별도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제임스 팰런 교수는 정상대조군으로

본인과 가족들의 뇌를 스캔했습니다.

 

출처 : freepik

 

그는 가족들의 뇌 스캔 사진을 보다가 한 사진이 두드러지게

이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진은 사진의 주인이 사이코패스이거나

적어도 사이코패스와 불편할 정도로 많은 특성을 공유함을

시사하고 있었습니다.

출처 : freepik

 

블라인드 자료였기에 사진 속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고

제임스 팰런 교수는 사이코패스 연구의 사진이

실수로 섞인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연구 보조원에게 암호를 풀어달라고 하고

사진이 누구의 것인지 알아낸 제임스 팰런 교수는

실수가 있을 것이라며 홧김에 스캐너 뿐 아니라

영상과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하는 다른 보조연구원들이 남긴 기록까지

모조리 점검하게 했습니다.

 

실수는 없었고

그 사진은 제임스 팰런 교수 본인의 것이었습니다.

 

 

사이코패스란 무엇일까요?

 

사이코패스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표현이지만

과학적이거나 전문적인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채소와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채소는 임의적인 요리용어이지

생물학 용어가 아닙니다.)

 

작가 stockking 출처 Freepik

 

사이코패스라는 정신의학적 진단명은 없으며

정신의학자와 심리학자에게 성경과도 같은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에서

사이코패스와 가장 가까운 것은 성격장애, 그러니까 반사회적 성격장애라고 합니다.

 

 

이처럼 사이코패스를 어떻게 정의하는가를 놓고는 논쟁이 있지만

의학계에서 인정하는 어느 정도의 매개변수는 있습니다.

 

정의는 어렵지만 진단을 하는 도구는 있는데요

PCL-R(Psychopathy Checklist, Revised, 사이코패시 진단표-개정판)

검사는 사이코패스 검사,

또는 그 개발자인 캐나다 정신과의사 로버트 헤어의 이름을 따서

헤어 진단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검사에서 40점 만점을 받은 사람은 사이코패스이며

30점이 진단을 내리는 경계선이지만

25점을 기준으로 할 때도 있습니다.

검사는 보통 훈련받은 임상의가

피험자를 면담하는 동안에 이루어지나

 

때로는 전과와 병력과 제3의 보증인을 참고하여 매긴다고합니다.

 

이 평가는 피험자를 잘 아는 누군가가

피험자가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내릴 수도 있습니다.

 

팰런 교수는 20점 언저리의 점수를 갖고 있는데

그의 뇌는 사이코패스의 뇌와 비슷한 양상을 보입니다.

 

 
 

정상인의 뇌와 사이코패스의 뇌(출처:괴물의심연)

사이코패스의 뇌는 오른쪽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이 비활성화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임스 팰런 교수의 PET 스캔 사진

제임스 팰런 교수 역시 같은 부위가 비활성화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임스 팰런 교수는 이와 같은 사실을 알고 나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료 및 친구들에게 자신에 대해 물어보니

하나같이 그럴 줄 알았다, 이제 그걸 알았냐하는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팰런 교수는 스스로 장난끼가 심하기는 했지만

사이코패스는 아니지 않냐고 생각했었는데

주변 사람들은 이미 그렇게 느끼고 있었던 것입니다.

 

 

광주 한 병원 앞에서 발견된 가짜 폭발물 출처 연합뉴스

 

예로 팰런 교수는 어렸을 적 폭탄물을 제조하는 등의 위험한 장난을 즐겨 했고

하루는 교통사고를 당한 피투성이 노신사를 살리는데 집중하고

1분도 안되서 그 사실을 잊고 술을 마시며 논 적이 있고

시체 안치소에 누워있는 드레스를 입은 여자아이 시체를 보고

드레스가 예쁘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또, 그는 팔에 유리 조각이 박혀 자신의 힘줄이 보인 일이

있었는데 무감각하게 자신의 힘줄을 관찰했다고 합니다.

 

이런 그의 모습에 주변 사람들은 그가 사이코패스 같다고 느꼈으나

본인만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우연히 바비큐 파티에서 어머니의 권유로

사촌이 소개한 계보학 책을 보게 되었는데

팰런 교수의 조상 중에는 살인자들이 여럿 있었다고 합니다. 

 

작가 our-team 출처 Freepik

 

코넬 대학교의 설립자인 에즈라 코넬의 조상 중에는

레베카 코넬이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그녀는 아들 토머스에 의해 살해 되었고

레베카의 후손 중 한 명인 리지 보든은 친부와 계모를

도끼로 살해했는데 이들 모두가 팰런 교수의 조상에 해당했다고 합니다.

 

 

리지 보든

 

여기서 팰런 교수는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자신은 나쁜 짓을 한 적은 있었도 살인을 하거나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이코패스 기질은 있지만

사이코패스라고 불릴 정도로 반사회적 행동을 한 적은 없었고

이는 그의 아내도 동의하는 바였습니다.

 

팰런 교수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부모님과 가족들 그리고 선생님이

자신의 이런 성향을 미리 알아보고

공감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많은 활동을 하게 해주었음을

그리고 사랑으로 양육해주었음을 알게 됩니다.

 

 
 

작가 zinkevych 출처 Freepik

 

팰런 교수의 아버지는 팰런 교수와 함께

당구, 다트, 셔플보드, 낚시 여행을 주로 다녔고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요리와 바느질, 다림질을 배웠으며

삼촌의 약국에서 일을 도왔으며

학교의 선생님은 연극, 연주, 그림, 모든 사회활동에 참여하게 했다고 합니다.

 

 
 

작가 gpointstudio 출처 Freepik

 

자신과 다른 사이코패스 특징을 가진 사람들의 차이는

이 양육환경에 있었다고 얘기합니다.

 

그는 사이코패시의 세 요소와 그 상호작용을 세 다리 이론으로 설명합니다.

 

사이코패스는 안와전두피질과 편도체를 포함한 전측두엽의 유별난 저기능

전사유전자로 대표되는 고위험 변이 유전자 여러 개

(전사유전자란 공격을 띠는 유전자)

어린 시절 초기의 감정적-신체적 학대나 성적 학대

 

이 세 개의 다리가 있을 때 사이코패스가 된다는 것입니다.

 

 
 

 

출처 : 괴물의 심연

 

이런 팰런 교수의 설명은

우리에게 양육과, 환경, 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타고난 기질이 어떻든 환경과 교육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으며 뛰어난 업적을 남길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헤어 척도에서 25~30점이 넘는 사람들은 위험하지만

자신처럼 20점 언저리에 있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과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거나 짜증나게 할 수는 있어도

거시적으로 사회에 유익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는 크리미널 마인드라는 미드에 출연하고 테드에서도 강연하는 등

자신의 이런 이야기를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출처 : 제임스 팰런 지음, 김미선 옮김, [괴물의 심연], 도서출판 길벗,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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