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라는 제목에 스튜디오 지브리의 바람이 분다가 생각났다.
(전혀 관련 없고 본 적도 없는 애니메이션인데 나도 참...)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이야기의 시작은 서술자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시작한다.
누군가를 갈망하며 기다리는 남자.
그는 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소설의 서술자는 불법 복제 시디를 파는 일을 하고 있다. 혼자서 일하던 그는 어느날 보조를 해줄 직원을 뽑는다. 특이한 이력이 없는 여자를 뽑고 혼자 지내던 남자는 여자와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주로 게임을 하며 보내던 일상이었지만 남자는 여자와 함께하며 변하기 시작한다.
소설에서 부는 바람은 무미건조하게 하루를 살아가던 남자의 마음에 분 봄바람, 혹은 변화의 바람을 의미할지도 모르겠다.
꿈과 낭만을 쫓는 킬리만자로의 표범(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안 봐서 맞는 표현일지 모르겠다)이나 산에 오르기 위해 석달 동안 신문 배달을 하는 사람 등 꿈을 쫓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는 신경 쓰이지만 그렇게 살지는 않았다. 그는 현실을 택했고 하루하루 그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라는 사람의 등장으로 남자는 처음으로 변화를 꿈꾼다. 왜 이렇게 사냐며 같이 여행을 가자고 말하는 여자의 제안에 처음으로 현실의 모든 것을 처분하고 떠날 여행을 꿈꾼다. 그리고 낯선 남자가 여자가 유부녀이며 자녀도 있다고 말해주지만 그는 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는다. 그 정도로 바람은 강했고 그는 그녀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그녀에게 빠져있던 남자는 평상시 하지 않던 실수를 하고 결국, 남자가 하던 불법적인 일이 걸려 여자가 경찰서에 가게된다. 남자는 여행가는데 쓰려고 했던 돈 일부를 사용해 문제를 해결 하지만 그녀가 더이상 일하러 오지 않게 된다. 여행을 가기로 한 약속 날짜가 다가오고 남자는 여행을 꿈꾼다. 그리고 그녀가 오는 꿈을 꾼다. 하지만 자신은 역시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나 석달동안 신문 배달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더이상 일하러 오지 않기 때문이다. 여행 직전에 꿈꾸던 모든 것들이 날아가 버렸다.
한 껏 들떠 있던 모든 일들이 수포가 되고 사라졌지만 마음에 바람이 계속 불기 때문에 그는 그녀를 기다린다. 그리고 그녀가 오지 않아도 여행을 떠날 것이다. 여행을 떠날 그의 곁에 여자가 같이 있을지 궁금하다.
여자가 단순히 일탈을 했을 뿐이라는 남자의 말과 남자가 거짓말을 한다는 여자의 말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알 수 없고 남자는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진실을 마주하기가 두려웠던 것일지도 모른다. 여자는 남자에게 분 바람이었다. 남자는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에 눈과 귀를 닫았는지도 모른다.
경찰서 사건 이후 메일로 연락을 온 여자는 약속시간에 나타나겠다는 말을 한다.
바람이 붐을 느끼며 꿈 속에서 그녀를 만나는 남자의 모습은 비유가 괜찮다는 생각과 함께 뒤를 궁금하게 해준다.
남자는 과연 여자를 만났을까?
잘 쓴 단편인 것 같다.
'버티풀크라운 > 우디스 북클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뢰침 (0) | 2022.07.10 |
---|---|
엘리에비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단편 (0) | 2022.07.09 |
흡혈귀 (0) | 2022.07.04 |
사진관 살인사건 (0) | 2022.07.04 |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를 읽으면서 (0) | 2022.07.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