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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풀크라운/블라인드 홀

미나리

by 꾸깃쿠크 2021.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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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를 봤다

솔직한 심정을 이아기한다면

내용을 잘 이해 못 해서 그런가

영화가 왜 이렇게 많은 상을 받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이민을 경험해보지 못 했기 때문에

공감을 못 해서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반면 이민자가

많은 미국인들은 많이 공감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래는 스포를 포함한 개인적인 평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한 느낌으로 가는데

내용이 너무 현실적이라 잘 됐으면 바라는 마음에

살짝 불편한 면도 있다

그런데

영화를 자극적이거나 비극적이게

혹은 산파식으로 연출하지 않음으로써

영화의 불편함 가운데서도

몰입이 가능해 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 일이 생기면 인생이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큰일이 터져서 힘들어질 것 같다는 자극적인 연출이 없는

스토리텔링으로

담담하게 삶을 그려내었고

옆집의 누군가의 인생을

관조적인 태도로 바라보는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보통의 영화들이 어떤 사건들을

자극적이게 연출함으로써 시청자의 감정을 유발시키고

끝을 상상하게 하거나

등장인물들의 파격적인 행동, 반전을 상상하게 하지만

실제 우리의 삶은 큰 일이 터져도

계속 겪다 보면 무미건조해지고

지나고 나서 생각하면 별일 아니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영화의 잔잔한 연출은

영화속 인물들이 여러 불편한 일들에도

파국으로 치닫는 게 아니라

계속 살아갈 거라는 느낌을 주는 거 같다

(영화는 고난, 부부갈등도 겪지만 그들은 파국으로 치닫지 않고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살아간다)

이 점이 영화에 몰입하게 해주는 것 같다

영화의 내용으로 들어가면

영화가

이민을 온 사람들이

잘 안 되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미나리와 같이 살아남는 것을 보여 주려고 한 것 같다

영화는

극적 반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잘 안 된다

농장을 만들기 위해 아칸소에 온 아버지는

처음에 돈 때문에 미국 방식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물을 찾아 농사를 짓는다

낯선 환경에 도시로 가자는 아내와의 다툼 끝에

할머니가 같이 살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것으로

합의를 본다

할머니가 와서 나아지려나 했는데

할머니는 요리도 할 줄 모르고 아이들을 돌보지 않다가

혼자 옷을 입던 아들 데이빗이 다치기까지 한다

그리고

아이들을 돌봐 주길 바랬던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이제 막 수익을 얻으려던 농장에 불까지 나고 만다

영화의 많은 부분에서 한국적 정서가 묻어나오지만

불이 나고 혼자 사라지려던 할머니를 아이들이 같이 집에가자고 하는 모습은 특히 한국적 정서를 잘 반영한 것 같았다

잘나도 내 가족, 못 나도 내 가족이다

할머니로 인해 어떤 일이 있었어도

할머를 받아들이고 같이 살아간다

특히 아내가 농장을 선택하는 남편의 모습에

헤어질 것 같다가도 어려움을 겪고나서

같이 물 탐지에 나온 모습은

위기와 고난있으면 더욱 뭉쳐서 살아남는

한국 사람들의 모습을 잘 보여 주는 듯 하다

아픈 데이빗도

할머니하고 같이 어울려 살아가면서

큰 일을 겪지 않고 몸이 나아진다

전전긍긍하며 과보호하다

아이가 쓰러지는 자극적인 스토리가 없는 것이

얘들은 원래 어렸을 때 아프다가도

건강해지니까 과보호 하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가

자극적이지 않게 한국적 정서를 잘 반영한 듯 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버지가 거부하던 미국식 물 탐지 방식을 하는 모습은

이민자 가족들이 그곳에 적응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미나리처럼

어떤 일이 있었든

그들 가족은 한국적정서를 가지고

그곳에 적응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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