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을 봤다.
개봉 당시에 오랜만에 영화관에 갈까하는 생각으로 볼 영화를 찾다가
제목만 보고 입시관련된 영화라는 생각에 보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역시 섣부른 판단은 위험한 것 같다;;)
그래도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지 않을가 싶어서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유퀴즈에 이종필 감독님이 나온 것을 보고 보게 되었다.
코로나 직격을 받았음에도 157만이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아래 스포 주의-
영화의 내용은 고졸 출신의 사원들이
공장폐수를 몰래 방류한 회사의 부정을 알게되고
이를 밝히면서 진행되는 스토리로
단순히 출세와 학업 경쟁의 사회를 보여주는 것 이상의
사회적 메세지를 던지고 있다.
이는 예전에 있었던 1991년 낙동강 폐놀 유출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한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20625&cid=62048&categoryId=62048
또, 영화 속에서는 당시의 시대상과 다양한 인물들을 엿볼 수 있다.
세계화와 함께한 90년대
커피 심부름을 했던 당시의 고졸 출신 여직원들
먼곳에서 하는 부하직원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참석하며
인생의 조언도 해주는 사람 좋은 부장님
하지만 회사에서 시키대로 하는 직장인,
이외에도 열심히는 하지만 뭔가 어설픈 대리,
까칠하지만 일은 확실히 하는 과장님
등등 여러 사람들이 나온다
영화는
이런 캐릭터 들과 함께 공장 폐수라는 이야기의 핵심 소재를
풀어나간다.
처음에 공장 폐수 문제를 발견했을 때
회사에 보고하지 말자는 대리의 말이 나온다.
보고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질문이 작품 전반을 관통하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메세지를 준다는 생각이 든다.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이야기가
회사에 충성을 다해서 일해도 회사는 알아주지 않는다.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일과 자신의 삶을 분리 시킬 수 있어야 한다등이다.
회사의 비리를 알게 되었을 때
혹은 관리 부실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이 있을 때
그 일들은 단순히 나와는 관계 없는 일이고
나는 주어진 일만 잘하고 지금 당장에만 문제가 없도록 처리하면 되는 걸까?
이 질문의 답을 주인공이 말해준다
작 中
"이놈의 회사 뭐가 좋다고 이렇게 개고생을 해?"라는 질문에 주인공은 대답한다.
"저는 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이곳에서의 일이 좀 의미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 일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 이 대사는 감독이 직접 쓴 대사라고 한다.)
좋든 싫든 일을 하는 이상 회사는 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이고
내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이러한 회사에서의 일을 무시하거나 부정한다면
내 인생의 대부분이 사라지게 된다.
회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
요새, 많이 듣게 된 이야기 중 하나가
왜 그렇게 회사를 위해 열심히 하냐이다.
이 말은 옛날과 지금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다른 의미로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
옛날에는 가족들을 위해, 혹은 출세해서 성공하기 위해 등등의 의미들로 답변했다면
지금은 주인공이 한 말로 그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이다. 그리고 나의 행동으로 선한 영향력 좋은 결과가 나와
나의 일과 인생이 조금 더 의미가 있길 바라서이다.
공장 폐놀 유출 사건이 터졌을 때
대리가 부장님으로부터
이미 합의까지 다 했고 잠깐 시끄러웠다가 말 일이니까
잠깐만 견디고 평상시처럼 하면 된다고 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대부분 자연스럽게 취하게 되는 자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주인공이
이 사건을 그냥 둘 수 없던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내 말을 믿고 합의서에 사인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든지 내가 하는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에서의 일이라면
더더욱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좋은 결과를 남겨 의미있는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대충 일하거나 할 수 없다.
그곳에서의 내 행동은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고 영향을 끼치고 사는 내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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