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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by 꾸깃쿠크 2022.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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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손꼽히는 개인 회원제 보험업자 집단 '로이즈'는 17세기 후반 런던 항구 쪽에서 문을 연 '로이즈 커피 하우스'에서 시작되었다. 당시의 항해는 당연하게도 많은 위험이 따랐으며,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 경제적인 위험을 피하기 위한 선박 보험이 필요했다. 그래서 로이즈 커피 하우스에 선주, 보험업자, 배를 고용하는 상인 등이 모여 해상 보험을 거래했다.

그 후, 가게 주인 로이드가 세상을 떠나고, 카페에서 보험 업무가 독립하여 보험 인수 업자들이 선박 보험업자 집단 '로이즈'를 결성했다. 18세기 영국은 세계 각지에 해외 거점을 갖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런던에 항해 정보가 집중되었다. 항해 위험률을 정밀하게 예상하게 되면서 영국은 해상 보험에서 부동의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현대 화재 보험의 기원은 런던이다. 런던 대화재가 일어났던 1666년의 이듬해 바본이라는 의사가 개인 출자로 시작한, 건물에 대한 화재보험 사업이 그 기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장차 일어날 수 있는 시민의 피해를 경감시킬 목적이었다고 한다. 그 사업은 의외로 많은 수익을 거두었고, 1680년에는 세 명의 출자자에 의해 '파이어 오피스'가 설립되어 근대적인 화재보험 사업이 이루어졌다. 보험 회사는 돈을 적게 지불하기 위해 소방대를 편성하여 시내의 소화 작업에 임했다고 한다. 참고로 산업혁명 후인 1865년에는 런던 메트로폴리탄 소방대가 조직되어, 근대적인 소방 시스템이 정비되었다.

 

근대적 생명보험도 역시 영국에서 시작되었다. 원래부터 지방에는 보험과 비슷하게 죽은 사람을 매장할 때 공동체 일원들이 서로 돕는 관습이 있었다. 그러나 생명보험 사업을 하려면 보험료 산정의 기초가 되는 '노화로 인한 사망 확률'이 필요했다. 1693년, 영국의 천문학자 핼리가 독일의 특정 지방의 5년간의 출생, 사망 기록을 바탕으로 매해의 사망자 수를 통계로 만들었다. 그것이 생명보험의 가격을 결정하는 합리적인 기준으로 채택되었다.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던 1762년, 영국 최초의 생명보험 상호회사 '에퀴터블'이 창립되었다. 처음에는 부유층만이 가입 대상이었으나, 19세기 중반에 들어서서는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액 간이 생명보험이 시작되어 보험 인구가 한 번에 증가했다.

 

미야자키 마사카즈 지음, 박현아 옮김, <물건으로 읽는 세계사>, 현대지성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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