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맞아 드라마 금수저 10화를 봤다.
원작을 본 나로서는 금수저 드라마를 계속해서 원작과 비교하며 보게 되는데
금수저 드라마의 빌드업이 차근차근 되어가는게 기대되는 면이 있다.
(최근 금수저 드라마를 보고 웹툰의 결말 부분 몇 화를 다시 보면서 더욱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웹툰 금수저는 우리가 한번쯤 상상해보는
부자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을 웹툰화 한 것으로
부모라는 천륜을 저버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돈을 추구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어느 한쪽만을 무조건적으로 비판하지 않으면서
작품의 주제를 사람들의 고뇌를 통해 잘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라는 천륜을 저버리고서라도 부자가 된 승천
부자 부모는 아니지만 결국 함께 살아온 승천의 부모를 선택하고 모든 기억을 잃고 자수성가해 당당하게 주희와 결혼하는 태용
승천과 태용이 바뀌었음에도 자신이 사랑한 사람을 알아보는 주희
금수저를 통해 부모를 바꿔 부를 얻었지만 진정한 자신을 유일하게 알고 바라봐 줄 수 있는 승천에게 집착하는 여진
부모를 바꾼 승천의 악행을 알았지만 못해준 미안한 마음에 자식의 악행을 가슴 속에 묻은 채
평생을 괴로워하다 안 피던 담배를 피우며 죽게되는 승천의 아버지
원작은 인물들이 고뇌하며 진행되는 이야기들 속에 캐릭터들 각각의 매력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또, 유일한 빌런인 주인공을 통해 우리 내면의 어둠을 바라보고
돈 이외의 가치를 쫓는 주변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욕심대로 선택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어떤 일들을 겪고 어떤 고민들을 하게 될지 보여주며 교훈과 감동을 주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에 돈이라는 가치를 따랐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는 승천의 말과
돈이 아닌 다른 가치를 추구하였지만 각자 나름의 삶을 살아가는 주변인물들의 모습에서
단순 권선징악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어떤 삶이 좋은 삶일지 독자에게 판단을 맡긴다는 점이
좋은 작품이다.
(승천이 망해 벌을 받는 다는식의 결말이 아니라는 점에서 단순한 권선징악적 이야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금수저 10화는 승천의 아버지가 승천이 어렸을 적 금수저로 부모를 바꾸는 이야기를 적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앞으로 승천이 아버지의 고뇌가 시작될 것이라는 암시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화였다.
또, 승천(태용)이 점차 태용(승천)을 부러워 돈을 갖고 싶어한다는 점, 오여진이 승천(태용)에게 금수저로 밥을 먹이면서 기억이 돌아오도록 하려는 모습에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 시키는 화였다.
다만, 만화를 그리는 꿈이 바꼈다는 승천(태용)의 대사 때문에 원작에서 꿈을 쫓아 성공해 당당하게 주희와 결혼하는 승천(태용)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걸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외에 드라마 금수저에서 아쉬운 점은 나주희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감소되었다는 점이다.
원작에서는 승천과 태용이 바뀌어도 태용을 알아보는 주희가
드라마에서는 태용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는 점에서 캐릭터의 매력이 감소되어 버렸다.
태용의 아버지는 원작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것과 다르게 돈과 권력에 집착하는 인물로 그려지지만
무감정한 듯한 모습을 연기하는 배우분의 연기력이 캐릭터를 잘 살려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나주희라는 캐릭터를 살려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
사실, 태용도 어린시절 일진스럽고 비겁한 겁쟁이였다는 설정이 캐릭터의 매력을 감소시키는 듯했지만 그 부분이 지금은 사라져서 볼만한 것 같다.
이제 이야기가 절정으로 다가가고 있는데
돈 때문에 천륜을 저버린 승천과 돈 이외의 가치를 쫓는 주변 인물들의 모습과 고뇌를 얼마나 잘 표현해
낼 수 있을지가 드라마 금수저가 명작이 될지 평작이 될지 결정하게 될 것 같다.
태용의 삼촌과 새엄마라는 원작에 없는 설정이 추가되면서
권력다툼, 추리라는 조금 뜬금없는 설정이 들어가 있지만 이 또한 잘 살려내기를 바라본다.
(나주희와 태용(승천)이 계속 얽히게 하기 위한 장치가 되지만 이때문에 조금 산만해진 느낌이 있으며 나주희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줄어들어 버린 것 같다. 드마라 제작진에게 진정한 사랑이라는 요소가 너무 판타지 스러웠던 걸까? 전체적인 스토리 주제와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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