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가 수리남이 재미있다는 얘기를 듣고 수리남에 대해 알아본 것이 계기가 되어 수리남을 보게 되었다.
처음 수리남 홍보 영상을 보았을 때
하정우 배우님이 나오고, 황정민 배우님이 나오고, 박해수 배우님이 나오는 것을 보고
'이거 캐스팅이 화려한게 기대되네'라는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 종이의 집에서 열연한 박해수 배우님의 연기에 흠뻑 빠져 있었기 때문에
박해수 배우님 때문에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수리남을 다보고 나서는 예상치 못한 인물의 연기에 감탄하면서 볼만한 수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리남은 하정우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어렸을 적 부모님을 잃은 인구(하정우 배우님)는 이일 저일을 하면서 동생들을 키우며 살다
일을 하고 오면 어지러져 있는 집을 보고 더이상 혼자서는 안되겠다 싶어
자신을 좋아한다는 여자들에게 연락해 결혼하자고 얘기하고
그 중 집까지 찾아온 한 여자와 결혼하게 된다.
(약간 황당하면서도 별일아니라는 듯 담백한 어투로 빠르고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것이 본 스토리가 아닌 배경 설명 부분 연출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 생활이 안정되고 인구는 전셋집 하나를 구하고
자식 둘을 키우며 잘 살다
오랜만에 친구 응수(현봉식 배우님)를 만나게 된다.
응수는 인구에게 배타고 다니다 알게된 수리남에 대해 알려주고 홍어사업을 제안한다.
수리남에서는 홍어를 잡자마자 버리는데 한국에서는 홍어값이 계속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장사가 될 거라고 얘기한다.
고민하던 하정우는 한국에서 하던 단란주점을 접고 홍어사업을 시작한다.
(중학교도 졸업하지 못해 구구단을 못하는 어리숙한 인물 응수역을 현봉식 배우님이 정말 찰지게 잘 연기했다
구구단을 물어오는 인구에게 운전 중이라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대사를 하는 장면에서 정말 모르지만 아는 척하려는 어리숙한 모습을 정말 자연스럽게 잘 소화해 내셨다.)
홍어사업을 시작하고 찾아온 깡패와 같은 수리남 군인들에게 보호비를 내기도 하지만
장사가 잘 되어 가던 중 인구와 응수는
화교인 첸진(장첸 배우님)이 홍어를 잡는 비용을 대라고 하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게 된다.
돌파구를 찾던 중 아내의 권유로 수리남에 있는 한인 목사가 운영하는 교회에 참석하게 되고
교회의 전요환 목사(황정민 배우님)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전요환 목사가 첸진에게
수리남의 홍어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그리고 인구는 홍어를 잡도록 하나님이 보낸 사람이라고 하며
그를 막는다면 하나님이 아말렉 백성을 진멸하셨듯이
진멸할 것이라는 모습은 정말 사이비스러웠다.
그런데 갑자기 인구와 응수의 홍어에서 마약이 발견되게 되고
인구는 감옥에 갖히게 된다.
인구는 감옥에서 국정원 요원 최창호(박해수 배우님)를 만나게 되고
친구 응수가 죽었다는 것과 마약이 나온 이유가 전요환 목사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복수와 돈을 위해 전요환 목사를 잡으려는 국정원의 작전에 참여하게 된다.
드라마는 계속되는 전요환 목사의 의심과
기지로 죽을 위기를 벗어나는 인구의 모습에서 재미를 준다.
국정원 팀장으로 있을 때는 어리숙한 샌님같은 모습을 보이던 최창호가 전요환 목사를 만날 때는 뒷골목 마약왕으로 변신해 불량스러운 모습을 소화해 내는 연기와 하정우 배우님 특유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드라마 곳곳에서 묻어나오는게 볼만한다.
드라마 수리남은 배우들의 천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력에 감탐하면서 보게되는 작품인데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씬 스틸러는 변기태 역의 조우진 배우님이었다.
영화 내부자들에서 무표정한 표정으로 잔인한 짓을 서슴지 않고 하는 조상무 역할부터
미스터 선샤인에서 미 대사관 역관인 임관수 역까지 씬스틸러로서 활약해 온 조우진 배우님의 연기력이
수리남에서 더욱 돋보인다.
극중 전요환 목사의 교회에서 전도사를 하고 있는 변기태라는 인물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며
인생작을 찍었다는 평가이다.
변기태는 첸진의 수하에서 전요환 목사 교회의 전도사가 된 사연많은 캐릭터인데
인구 때문에 죽을 위기를 몇 번씩이나 넘기면서 그때마다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끊임없는 전요환 목사의 의심과 죽을 위기 속에서
국정원은 과연 전요환 목사를 체포하는데 성공하고 인구는 무사히 살아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드라마를 감상해 보시길 권유드린다.
한편, 글 쓰는 취미를 가지고 최근에 드라마나 영화 시나리오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사이비 목사를 연기하는 황정민 배우님의 대사에 집중 하게 되었다.
마약을 브라질 국경에서 넘기려던 작전이 실패하고 내부 스파이를 의심하는 장면에서
인구가 변기태를 스파이로 지목하는데 변기태가 화를 내며 인구를 죽이려 든다.
이때, 전요환 목사가 변기태의 머리를 잡으며
회개가 덜 됐다며 "사탄들렸어?"하는 대사가 있다.
사탄들렸다고 물어보는 이런 대사가 진짜 사이비들이 할법한 대사이면서
나라면 생각해 내지 못할 극 중 역할에 잘 어울리는 사실감 있는 대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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