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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 낳은 유일한 창조적 천재 <율리우스 카이사르>-장년기-

by 꾸깃쿠크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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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감사관으로서 에스파냐에 부임한 카이사르는

카르타고가 에스파냐를 지배하던 시대부터 번영을 누린 무역항 카디스에 있는 헤라클레스 신전에 안치되어 있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초상에서 강한 인상을 받습니다.

 

"알렉산드로스는 갓 서른도 안되어 세계의 지배자가 되었는데, 서른을 넘긴 내 꼴은 지금 뭐란 말인가?"

 

자신을 반성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눈에 띄는 없적 없이 회계감사관의 임기를 마치고 회계감사관을 마친 사람은 원로원 의원이 된다는 술라의 개혁에 따라 자동으로 원로원 의원이 되었다는 것 빼고는 전과 다름 없는 행동을 보입니다.

 

35세가 된 카이사르는 그 나이대의 사람들이 으레 그러듯이 안찰관에 취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기부터 카이사르의 본격적인 정치적 행보가 시작됩니다. 카이사르는 다른 안찰관 세 명을 안중에 두지 않고 로마 가도의 여왕이라 불리던 아피아 가도를 대대적으로 보수하기 시작하고 화려한 규모의 검투사 시합을 개최합니다. 그는 이러한 공공사업의 개인의 재산에서 충당하고 그의 부채는 천문학적인 숫자에 이르게 됩니다. 법적으로 국고에서 충당이 가능했지만 원로원의 승인을 기다리다가는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는 생각에서였고 그는 이러한 공공사업을 바탕으로 민중의 인기를 얻게 됩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인물들은 보통 30대가 되면 뛰어난 업적 한 두개 정도는 남깁니다. 그런데 카이사르는 40대가 될때까지 큰 업적을 남기지 않았고 그의 전기를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40세 이후의 카이사르 이야기에 집중하게 됩니다.

 

37세에 카이사르는 최고 제사장 메텔루스 피우스가 사망하자 최고 제사장 자리를 노리고 출마합니다. 카이사르는 친구인 호민관에게 부탁해 자신에게 유리한 선거법을 개정하도록 하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었고 비장한 각오로 선거날 나갑니다. 그는 어머니에게 아래와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최고 제사장에 당선되지 못했을 때는 집에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기다리지 마십시오"

 

자살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거물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낙선하면 로마에 있기 어려워 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선거 결과 카이사르가 당선됩니다. 최고 제사장은 명예직이고 이권과는 전혀 무관한 공직이어서 야심만만한 젊은 엘리트가 빚까지 내가면서 노릴 만한 자리로는 여겨지지 않았지만 몇 가지 이점이 있었습니다.

 

종교계의 최고 책임자라는 점, 집정관조차도 두 명 뽑을 만큼 공직의 복수 구성을 원칙으로 하는 로마에서 최고 제사장은 유일하게 파트너가 없는 자리라는 점, 그러면서도 다른 공직과 겸임할 수 있다는 점, 종신직이라는 점, 로마의 공직 중 유일하게 관저를 제공받는 점이었습니다.

 

이때 제공받은 관저는 카이사르가 암살당할때까지 거주하던 곳이 됩니다.

 

최고 제사장이 된 카이사르는 원로원 최종 권고를 목표로 이전에 호민관을 지낸 라비리우스를 고발합니다. 원로원 최종권고는 집정관에게 즉결심판권을 주는 것으로 로마시민이 재판 받을 권리를 무시한다는 모순을 갖고 있었습니다 카이사르는 이점을 지적해 유명세를 얻으려 한 것입니다 이전에 급진적인 개혁을 강행하려 한 사투르니누스가 호민관 연임을 노리고 재출마하자 원로원이 일종의 비상사태 선언인 원로원 최종 권고로 저지한 적 있는데 이때의 주요 인물 중 하나인 라비리우스는 힘없는 노인이 되어 있었고 시민들에게 동정의 여론이 쏠리게 됩니다. 상황이 이렇자 카이사르는 전략을 바꾸어 적이 침략했다는 거짓 소식으로 무장을 위해 법정을 해산하도록 하고 이 일을 흐지부지 시킵니다.

 

카이사르가 재판 없이 로마 시민을 죽이는 권리를 갖는 원로원 최종 권고의 법적 모순을 지적해 권력을 얻으려던 시도는 이렇게 흐지부지 끝나게 됩니다.

 

그리고 후에 카틸리나 역모 사건으로 카이사르는 다시한번 위기를 맞게 됩니다.

 

카틸리나는 좋은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그에 어울리는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빚을 지게 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집정관에 출마하면서 모든 부채를 탕감하겠다는 공략을 내세웠고 대부분 채권자였던 원로원 의원들은 그의 당선을 저지하고자 했습니다.

 

카틸리나는 원로원의 방해로 번번히 집정관에 선출되는데 실패하고 그가 역모를 꾸민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크라수스 등 원로원 유력 인물들이 로마에 변고가 생기기 전 도망치라는 익명의 편지를 받는 등 알 수 없는 일들이 생기고 흉흉한 소문에 출처를 밝히기 위한 회의가 계속됩니다. 카이사르는 법무관에 당선되고 원로원은 이참에 카이사르도 실각시키고자 하나 원로원 의원 중 한 명인 카토가 밀서라고 주장하는 편지를 카이사르가 연애 편지임을 보여줌으로서 카토에게 망신을 주고 의심을 벗게 됩니다.

 

카이사르가 바람둥이라는 사실은 원로원 모두가 알고 있던 사실이었고 카이사르는 의혹을 벗습니다.

 

계속되는 카틸리나의 역모 의혹에 원로원은 원로원 최종 권고를 통한 즉결 처형권을 집정관 키케로에게 주고 카틸리나의 동지들은 반항도 하지 못하고 재판도 없이 죽게 됩니다. 카이사르는 연루되지 않게 집에 은거해야 했으며 카틸리나는 결국 의혹대로 그를 따르는 사람들과 함께 죽게 됩니다.

 

카틸리나 역모사건 이후 최고 제사장인 카이사르의 집에 여자들만 참여하는 제사가 한창 진행 중일때 남성이 침입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카이사르는 아내와 이혼함으로써 이 위기를 벗어나게 됩니다.

 

스캔들에서 벗어나게 된 카이사르는 전직 법무관 지위로 에스파냐 속주 총독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그는 총독으로서 2개 군단을 지휘할 수 있는 절대 지휘권을 갖게 되고 전과를 올리면 개선식을 실시해 집정관도 노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카이사르가 빚을 갚기 전에는 속주로 부임할 수 없다며 빚쟁이들이 길을 막았고 카이사르의 가장 큰 채권자인 크라수스가 그의 보증을 서주면서 간신히 속주에 부임하게 됩니다

 

크라수스는 카이사르의 가장 큰 후원자로서 그를 지지 했다고 보는 견해도 있지만 가장 큰 채권자였던 크라수스는 카이사르가 망하면 자신의 빚을 돌려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카이사르를 도왔다는 해석도 존재합니다. 그렇게 카이사르는 막대한 채무를 계속해서 지고 훗날 사람들은 그가 남의 돈으로 혁명을 이뤄냈다고 평하기도 합니다.

 

시오노 나나미 저, 김석희 역, 로마인 이야기, 한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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