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을 읽기에 도전했다.
읽기 시작하면서 레미제라블이 총 5권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레미제라블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단테가 시에서 지옥을 그려냈다면 빅토르 위고는 현실에서 지옥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지옥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올바르게 사는 사람들을 발견하고
올바르게 행동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 그리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어쩔 수 없이 죄를 짓게
되는 사람들을 목격하게 된다.
빅토르 위고가 만들어 낸 지옥 속에 있는 것은 그 속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고
이것이 이 작품을 위대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1권은 장발의 고뇌가 주된 내용이다.
기억에 남는 것 중 첫번째는 장발장이 미리엘 주교의 은접시를 훔치고 달아나 붙잡혔을때
주교의 친절로 은촛대까지 받자 혼란 스러워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다른 사람들의 불친절과 무시, 편견에 익숙한 사람이 선행을 받았을 때 겪을 수 있는 심적 혼란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빅토르 위고가 불쌍한 장발장의 이러한 마음을 서술 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가 당시의 사람들이 죄를 짓고 싶어서 짓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죄를 짓게 되는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이는 작품에서 프랑스 대혁명 당시 혁명을 일어난 이유를 민중에 대한 애정과 연민으로 이야기 하는 인물(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의 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누구나 다른 이에게 무시당하면 화가 나는 법이다.
그리고 차별과 편견 또한 마찬가지이다.
법률과 풍습에 의해 인위적으로 문명의 한복판에 지옥을 만들어 냈음에도
지옥을 만들어 낸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법률과 풍습을 지키지 않는 이들을 멀리서
무시하고 비웃는다.
그들은 천성이 게으르고 악하다고 말이다.
장발장은 미리엘 주교의 친절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프티제르베의 돈을 훔치게 된다.
장발장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어 준 사람과 한 약속을 어기게 된 것이다.
이 장면에서 장발장은 또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고
주교의 친절을 배신하게 된 것이다.
이때의 경험이 장발장으로 하여금
자신이 항상 긴장하고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는 각오를 하게 했을 것이다.
부지중에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서말이다.
그가 주교의 집 앞에서 밤새 기도를 했다는 내용은 그의 각오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시장으로 성공하고 나서 샹마티외 사건을 접했을 때
특히, 자베르가 샹마티외를 장발장으로 생각하고
증언을 하기로 했다고 자신을 벌해달라고 고백할 때
장발장이 깊게 고뇌했을 것이다.
이 부분이 1권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한다.
자신은 선행을 하고 존경받는 시장이며 팡틴과 한 약속이 있었다.
자신이 누군가를 속인 것도 아니며 다른 이들이 알아서 착각 한 것이다
단지 잠깐 침묵을 한다면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마다 미리엘 주교가 준 촛대가 생각났을 것이다.
이 대목에서 장발장의 머리가 하얗게 세고
재판에 증언을 하기 위해 가는 길에 마차가 망가졌을 때
몇번이고 갈 수 없음을 되묻는 질문등을 통해서 장발장이 고뇌가 드러난다.
그가 얼마나 두렵고 얼마나 무서워 했는지 말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올바른 길을 선택한다.
재판장에서 있을 수 없는 일에 모두가 넉을 놓고 장발장을 놓쳤을 때
빅토르 위고는 그의 선택이 얼마나 숭고한 선택이고 그런 그가 해야할 일을 하도록 하나님께서 도우신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 같다.
한번도 거짓말을 하지 않던 수녀가 장발장을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장발장의 놀라운 선택과 함께 그가 도망가고 팡틴의 죽음으로 1권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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