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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풀크라운/그레이스터디

비판적 성인교육_마일즈 호튼의 하이랜더 교육

by 꾸깃쿠크 202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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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즈 호튼과 파울로 프레이리의 대화를 담은 대담집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에서 호튼의 교육사상을 엿볼 수 있다. 그의 교육사상 중에서 몇 가지를 이야기하자면 우선 그의 용기와 행동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앎은 곧 실천이라고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자신이 아는 것을 실천하고자 하였다. 그는 교육자가 답을 알려 줄 경우 학습자 스스로 학습하는 기회를 상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학습자들에게 섣불리 답을 알려주거나 판단을 내려주거나 하지 않았다. 그는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실천으로 옮겼고 노동운동 중이던 노동자가 그의 답답한 태도에 답을 알려달라며 권총을 겨누었을 때마저 답을 알려주지 않았다. 이런 그의 모습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교육 철학에 확신을 갖고 있는 인물이었고 그의 이런 확고한 신념이 당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던 흑인들이 인권운동을 펼칠 수 있게 도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조직화를 가르치지 않았지만 그에게 가르침을 받은 사람이라면 조직화를 대답으로 낼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은 권력에 대항한다는 어렵고 난관이 예상되는 상황 속에서 호튼이 가르쳐 준 가치와 자신의 본 호튼의 모습을 떠올렸을 것이다. 호튼의 모습을 보며 시민참여교육 혹은 인문학을 교육을 할 때는 자본주의의 현실 속에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믿고 학습자를 믿는 확고한 믿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호튼은 배가 무너질까봐 혹은 아이가 절벽에서 떨어질까봐 배를 없애고 절벽을 깍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고 이야기하였다. 이는 많은 시사점을 주는 것 같다. 현재 사회가 계속해서 불확실해져 가면서 확실한 것 안정적인 것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공무원 시험의 응시자 수가 증가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런데 가끔은 우리사회가 아이들을 이렇게 교육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먹고 살기 좋은 진로를 선택하게끔 어른들이 유도하며 아이들을 입시 학원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때 말이다. 진정으로 아이들을 걱정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삶을 아이에게 투영해서 아이를 정서적으로 억압하며 아이의 판단능력을 상실케 한 아동학대의 사례들도 여럿 있으며 교육현장에서는 교육자들이 아이들을 핑계로 본인의 책임회피와 생각의 강요를 통해 아이들의 기회를 상실케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갈등은 의식을 깨우는 산파라는 마일즈 호튼의 이야기에 공감한다. 우리는 갈등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갈등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 때가 있다. 내가 누군가와 서로 의견을 강하게 주고 받으면 그 이후에 왜 싸웠냐고 묻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이는 우리나라의 문화에 기인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혹은 내 의견에 반대했다고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불이익을 준 적이 없다. 하지만 내 생각과 행동과는 별개로 주변에서 내가 그 사람을 싫어한다는 소문이 퍼져 곤혹스러웠던 적이 있다. 결국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갈등이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대화와 타협을 배워야 하며 실패를 통해 경험해야 한다. 하지만 공동체 생활이 약해지면서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법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지 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이 갈등 상황을 피하기 위해 대화 자체를 안 하거나 간단한 갈등 상황에서도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 보다 신고를 통해 해결하는 모습을 여럿 보았다. 죄수의 딜레마를 통한 게임이론에서는 개인의 최선의 선택이 전체의 최선의 선택이 아닐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각 개인의 권리는 다른 사람의 권리와 충돌 할 수 있다. 우리는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면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끔식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볼 때면 그들이 틀린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한 이기주의에 눈살이 찌푸려 질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어린 친구들이 실패하고 나서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고 어른들이 그들을 지원하고 격려해줌으로써 사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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