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설계하기

Ⅰ. 연구란?

기존에 밝혀진 바를 뛰어넘어 아직까지 발견되지 못한 새로운 바를 밝혀내는 체계적 과정

=> 따라서, 연구는 우연히 이루어지는 발견과는 다르게 어떠한 목표한 바를 밝혀내기 위해서 계획에 맞추어 연구 대상을 반복적으로 탐구하는 과정
=> 한 주제의 반복적 탐구를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위해 “설계하기”를 해야 한다.

Ⅱ. 설계하기

□ 연구의 주제 및 문제 선정하기
□ 이론적 틀 선정하기
□ 문헌 분석 실시하기
□ 연구 참여자 선정하기
□ 자료수집 방법 선정하기 등을 고려

=>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상호보완적으로 이루어진다.

연구주제 선정하기

① “내가 무엇에 관해서 연구할지를 정하는 단계”

동일한 연구 주제일지라도 다양한 세부 주제가 존재함 따라서 연구자가 연구의 주제를 구체화하는 것은 많은 단계를 거쳐서 이루어진다.

ex) “은퇴”

“한 개인이 은퇴의 과정을 어떻게 경험하면서 ‘직장인’에서 ‘은퇴자’로서 자아정체성을 이루어가는지”

“‘은퇴’ 경험 이후에 부모세대가 자식들과의 상호작용이 어떻게 변화는지의 과정”

“은퇴 이후에 중고령자들이 재취업이나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아존중감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변화하는지”




② 연구의 주제를 선정하는 첫 단계는 연구할 만한 관심이 있는 일반적 주제의 선정

1) 일반적으로 질적 연구의 주제 찾기는 연구자의 일상의 삶을 돌아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 직장, 지역사회, 종교기관, 교육기관에서 자신이 느낀 흥미, 경험한 사건, 현상, 문제점 등 ex) 한수연의 경우는 연구자가 평생학습도시에서 평생교육 담당자로 근무하면서 본인이 경험한 다양한 평생학습도시 관련 담당자들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 이를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연구를 실시함. 2) 일상생활의 경험 이외에 사회적, 정치적 문제로부터 비롯 될 수 있다. -> 신문이나 시사 잡지의 득집 기사나 인터뷰 등 ex) “다문화 가정에 관한 질적 연구의 주제로 이주 여성의 한국 사회 적응과 정체성”,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학교 적응 문제,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탈북 청소년들의 한국사회 적응 등에 관해서 다양한 질적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3) 학술지나 서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연구의 주제를 선정하는 경우도 있다. -> 아직 많은 연구를 수행해 보지 않은 사람에게 좋음, 특히, 논문의 ‘논의’ 장이 도움 되기도 함 4) 연구의 주제를 선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연구자가 연구주제에 대해 갖는 관심의 정도” -> 질적 연구는 연구자가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도구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구자가 연구의 주제에 대해 더 깊은 관심과 지식을 갖고 있을 때 더욱 질이 높은 질적 연구가 진행될 수 있다.

2. 연구 문제 정하기

연구 문제를 선정하기 위해서는 연구 문제와 관련된 기존의 이론과 실증적 연구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질적 연구에 대해 종종 갖고 있는 오해 중 하나는 질적 연구자는 연구의 현장에 들어가기 이전에 연구자로서의 견해를 갖지 않은 채 연구를 실시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연구 문제를 선정한다는 것은 연구를 구체적으로 시작하기 이전에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하고, 연구하고자 하는 구체적 주제에 대해서 기존에 어떠한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앞으로 어떤 연구가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선정하는 것이다.

연구에서 ‘문제’란? 일정한 주제에 대해서 알려진 지식과 알고자 하는 지식 사이의 차이를 뜻한다. 다시 말해 연구 문제란 본 연구를 통해서 기존의 연구에서 밝혀내지 못한 새롭게 밝혀 낼 지식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연구의 문제를 선정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연구할지를 선정하는 것이므로, 연구의 필요성, 중요성, 과정 등에 대한 종합적 검토 이후에 결정된다.

ex) Moon “노년기에 발생한 가까운 사람과의 사별 경험이 어떻게 죽음과 삶의 가치를 새롭게 이해하는 전환학습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이 연구의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노인들은 노년기에 경험한 사별이 자신들에게 구체적으로 어떠한 변화를 일으켰다고 진술하는가?
2) 어떻게 전환학습이 노인의 삶에 영향을 미쳤나?
3) 어떻게 노인들은 자신의 변화의 과정을 기술하는가?
4) 어떠한 노년기 삶의 특성이 전환 학습의 과정에 영향을 주는가?

위의 네 가지 문제에는 본 연구가 노인의 심리학 분야 그리고 성인 교육의 분야에 새로운 지식을 더하는 학문적 기여를 할 수 있음이 드러나 있다. 가까운 사람을 사별한 노인들에게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이해함으로써 그들을 이해하고, 심리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방법에 대한 실질적 합의점을 얻을 수 있다

질적 연구의 문제는 “왜...” 혹은 “어떻게...”로 시작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양적연구	질적연구
- 일반적으로 어떠한 현상이 발생했는가 아닌가? 일정한 요인들간에 어떠한 관계가 존재하는가?	일정한 현상이 왜 이루어졌는가? 그 현상은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는가? 그 현상이 연구 대상자들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연구

연구 문제를 선정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실행 가능한 연구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제인지 물어야 한다.
연구자가 연구하기 원하는 문제인가를 물어야 한다.

3. 질적연구방법 선정하기
어떠한 질적 연구방법을 사용할지를 선정하는 것이다.

연구방법	적합한 연구
근거이론	연구하는 현상 특히 현상을 이루고 있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실제적 이론을 개발하는 목적을 수행하기에 적합
문화기술지	특정 집단의 문화를 찾아내고 해석하려는 연구주제
현상학적 연구	연구하고자 하는 현상 혹은 연구 참여자의 체험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찾는 연구주제
사례연구	다른 사례들과 구분 지을 수 있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는 사례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목적
실행연구	연구자가 연구 참여자와 같은 입장에서 연구 참여자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 목적
내러티브	연구 참여자의 이야기 속에 담겨져 있는 그들의 삶 전체 혹은 개별 경험을 해석하고자 하는 연구주제

4. 이론적 틀 선정하기

한 연구가 존재할 수 있도록 뼈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이론을 말한다. 이론적 틀은 연구를 형성하고, 지탱하는 개념, 가정, 예상, 신념, 이론의 총합을 지칭한다. 이론적 틀은 연구자가 연구 목적과 문제의 선정, 참고문헌의 탐구, 수집할 자료의 종류 선택, 자료분석의 과정 및 결과를 명확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자는 이론의 토대 위에 시행하고자 하는 연구가 왜 필요하며, 연구가 어떻게 가능한지, 그리고 본 연구의 결과가 학문적으로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주는지를 독자들에게 보여주게 된다. 이론적 틀이 존재하지 않는 질적 연구는 학술적 연구로서 가치를 갖지 못한다. 이론적 틀이 없는 연구란 단지 연구하고자 하는 현상을 기술한 신문기사나 묘사에 지나지 않는다.

오해 하나 이상의 이론을 연구자가 연구의 뼈대로 선정할 경우 연구의 결과가 미리 선정한 이론이 결정해 놓은 방향으로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연구자가 연구를 위한 이론을 선정함으로써 본인의 사적 흥미와 견해가 연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연구자의 견해가 연구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가에 관한 문제는 연구자의 윤리성, 연구자의 자료수집과 분석 능력 등과 관련된다.

But. 이론적 틀이 없으면?
- 무엇을 연구의 문제로 선정할지,
- 연구 참여자를 인터뷰할 때 어떠한 질문을 던져야 할지
- 연구 참여자들을 관찰할 때 어떠한 행동들을 관찰할지
- 어떠한 결과를 발견하기 위해서 자료를 분석해야 할지
=> 위의 질문들을 정하지 못하게 된다.

ex) 강유진은 “한국 여성노인들의 생애 이야기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 닥친 위험에 적절히 적응하는 현상을 설명하는 적응유연성 이론을 이론적 틀로 사용”
=> 이론적 틀에 맞추어 어떻게 우리 사회의 여성 노인들이 역경과 위기를 극복하고 현재에 이르렀는지를 해석
김한별은 “일선 학교에 부임한 초임교사들이 자신이 속한 학교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을 경험학습과 교사발달이라는 두 가지 이론적 틀을 이용하여 분석”
=> 초임교사가 학생들과 동료교사들과의 관계에서 다양한 학습이 이루어짐을 밝혀냄

양적연구	질적연구
이론적 틀의 존재 여부를 강조하지 않음	이론적 틀의 존재 여부가 중요함 Why? 귀납적 연구 과정(틀이 없으면 의미 없이 무분별한 자료 수집이 될 수 있음)
연역적 특성으로 인해 이론적 틀이 없으면 연구를 수행할 수 없음	귀납적 특성 때문에 이론적 틀이 없어도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음
변인 도출, 가설 설정, 측정 도구 선정을 하면서 연구의 뼈대를 이루는 이론적 틀을 갖게 됨	but, 이론적 틀이 없으면 연구가 막연해지고 많은 시간의 소모와 함께 연구의 가치가 낮아지게 된다

ex) 중국 유학생의 한국 대학생활 적응의 성공 여부는 다양한 이론적 틀을 가지고 질적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 한국 학교생활의 적응에 성공한 중국 유학생의 학습과정을 자기주도학습의 이론을 갖고 연구할 수 있다.
- 상황학습이론을 토대로 학교생활 적응에 성공한 학생들이 어떠한 실천공동체를 이루었으며 그 안에서 어떠한 자아정체성의 변화가 이루어졌는지 질적 연구방법으로 연구해 볼 수 있다.

=> 질적연구는 이론적 틀이 선정되면 연구의 목적, 자료 수집 방법, 해석 방법 등이 보다 체계적으로 결정된다.

5. 문헌 분석하기

질적 연구의 과정에서 문헌 분석이 필요한 이유는 실시하고자 하는 연구가 학문 분야에 어떠한 새로운 지식을 더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연구와 관련된 주제에 대해 어떠한 지식이 존재하는지 그리고 연구를 통해 밝혀내고자 하는 지식이 기존의 지식과 비교하여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이는 훌륭한 연구가 진행될 수 없다.

but 연구의 주제 및 목적과 관련한 기존의 연구가 충분히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존재하는데, 이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① 실질적으로 연구를 수행하기에 불가능한 주제이기 때문에 기존의 연구가 충분히 존재하지 않는다. ex) 불법체류자에 대한 연구는 불법체류자들이 신분 노출을 꺼리기 때문에 연구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② 연구주제 자체로써는 연구를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연구를 할 만한 가치가 크게 없는 경우이다. ex)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많은 수의 중국, 필리핀, 구소련 지역의 이주여성에 대한 연구에 비해서 아주 극소수가 존재하는 인도나 중동 지역의 이주 여성들에 대한 연구는 우리나라 사회 구성원들에게 보다 관심을 끌지 못할 수 있다. ③ 문헌 분석의 범위를 너무 좁게 잡아서 문헌을 분석한 경위다. ex) 탈북 청소년에 관한 연구 -> 다문화 가정 자녀들에 관한 연구, 북한과 남한 대학생들의 차이 등에 관한 연구

문헌분석의 사용

연구 문제와 이론적 틀을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문헌 분석의 결과는 연구의 방법을 선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문헌분석은 주로 연구 초기에 시행된다는 의견이 일반적이지만 근거이론이 창시자 중 하나인 Glaser은 자료가 모두 수집되기 전까지 문헌 분석을 실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주제와 비슷한 기존의 문헌의 분석은 연구자가 연구의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에 영향을 미쳐서 연구하고자 하는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연구의 결과를 밝히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Glaser도 역시 연구의 결과가 기존의 학문 분야에 어떠한 기여를 하는지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서 과련 문헌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문헌 분석의 범위

① 최근 10년 내에 출간된 문헌만을 분석한다.
- 연구자가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에 큰 획은 그은 연구가 아니라면 문헌분석을 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최근 10년 내의 연구에 이전 연구에 대한 문헌분석이 포함되어 있다.

② 같은 분야의 분석을 실시하는 과정 가운데 자신이 이미 분석한 문헌이 계속 다른 문헌에서 인용되고 있고, 더 이상 새로운 문헌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문헌 분석을 멈추도록 한다.

6. 연구 참여자 선정하기

“내 연구 문제에 가장 심도 깊은 답을 줄 수 있는 충분한 지식, 경험, 태도를 갖고 있는 대상은 누구인가?“

이를 Patton은 ‘의도적 표집’이라고 했다. 본인이 세운 연구의 대상 혹은 참여자를 선정할 때 세운 기준이 왜 중요했는지 언급해야, 독자들이 참여자 선정에 대해 납득할 수 있다.

의도적 표집 방법(Merriam과 Tisdell(2015), Patton(2017)

방법	정의	장점	단점
전형적 표집	연구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서 가장 일반적 환경과 사람 등을 연구대상으로 선정	연구를 읽는 독자들이 연구의 결과를 독자의 상황에 쉽게 대입해 볼 수 있다.	너무 일반적 상황을 연구한 나머지 연구의 결과가 흥미롭지 않을 수 있다
특수 표집선정	특수하고 흔하게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나 대상자를 표집으로 선정	다른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너무 특수한 상황을 연구한 나머지, 일부 독자에게만 흥미 있는 연구가 될 수 있다.
최대편자 표집선정	표집의 대상 안에 최대한 다양한 차이를 보이는 대상을 수집해서 연구하는 방법	다양한 특성을 가진 현상을 연구함으로써 그 현상의 다양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핵심적 개념에 대해서 이해	다양한 특성을 가진 참여자들을 모집하는 것이 어렵다
편리한 표집선정	연구자가 자신의 재정적 상태, 연구에 허락된 시간, 접근 가능한 장소 등을 고려할 때 연구하기에 가장 편리한 표집을 선정	연구를 쉽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연구 문제에 충분한 답을 줄 수 있는 표집을 선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
눈덩이 표집선정	연구자는 초기에 자신이 세운 기준에 부합한 핵심 연두 대상자를 선정하고 그들에게 연구의 주제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갖고 있는 다른 연구대상자를 소개받는 경우	연구 참여자의 수집이 용이하다	소개받은 연구 대상자들이 연구주제에 대한 충부한 자료를 갖고 있는지 아닌지는 자료를 수집하기 이전에 확실히 알 수 없다

=> 질적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서 적절한 표집의 수를 선정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기준은 표집의 수를 초기에 정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료를 수집하는 중에 더 이상 새로운 내용이 발견되지 않을 때 자료수집을 멈추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 여건으로 인해 자료의 수집을 멈추는 것이 대부분이다.

7. 자료 수집방법 선정하기

연구 참여자의 선정과 거의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단계는 자료 수집방법의 선정이다. 질적 연구에서 자료 수집방법은 관찰, 인터뷰, 문서수집의 세 가지로 나뉜다.

주의점
① 각 수집바법은 각자의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수집방법을 사용할지는 연구 문제와 연구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② 하나의 자료 수집방법만을 사용하기보다는 복수의 자료 수집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수의 자료 수집 방법을 사용하는 것을 삼각화라고 부른다.

출처 : 유기웅, 정종원, 김영석, 김한별,  <질적 연구방법의 이해>, 박영스토리,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