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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풀크라운/스노우

웹툰 지옥 키우기를 보고

by 꾸깃쿠크 2023.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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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웹툰

성실하고 착하게 살고 있는 은우는

아버지가 살인마라는 이유로 일진들에게 찍혀 괴롭힘을 당한다.

 

모든 여론이 살인마와 그 가족들을 비난하고 불행을 바랄때

은우는 살인마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괴롭힘과 불행을 겪고 있었고

부잣집 딸인 윤소희만이 은우의 편에서서 감싸 준다.

 

괴롭힘으로 인해 힘들게 사는 은우에게

어느날 악마가 찾아오고

악마는 망해버린 자신의 지옥을 키우기 위해

은우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한다.

악마는 지옥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옥 공방을 키우기 위해 악인을 잡아 달라고 한다.

 

지옥 공방에 악인을 가두면 다양한 방법으로 악인을 괴롭힐 수 있고

악인의 공포, 고통, 절망이 점수로 환산되어

공방을 업그레이드 하거나 현실의 재물로 변경할 수 있다.

 

지옥키우기는 착한 은우와 악마의 이야기가 주된 서사로

은우의 심리 묘사와 악마의 속삭임 묘사가

탁월한 작품이다.

(별개로 일진 중 한 명인 권우의 지옥 일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작 중 은우는 악인을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악인을 고통주고 그를 이용해 돈을 벌며 자신의 뱃속을 채우는 것의

차이를 알고 있는 똑똑한 인물이지만

모든 상황이 계속해서 은우가 타락하길 바라는 것처럼 흘러간다.

 

지옥키우기를 처음 사용했을 때도

은우가 지옥키우기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김권우라는 일진에게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바른 심성과 머리를 가진 은우를 타락시키기 위해

악마는 계속해서 은우를 설득하는데

이런 설득이 묘하게 사람의 심리를 자극하는 말들이어서

악마의 유혹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예로 권우를 지옥키우기에 가두고 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악마는 은우에게 돈을 사용하라고 한다.

아지만 은우는 이를 거절하고

이때 악마가 은우를 설득하는 것이

악마의 속삼임을 잘 묘사한다.

 

은우야 그 돈을 안 쓴다고 이미 네가 했던 일 없던 일이 돼?

 

기술, 의학, 역사, 종교······.

세상의 대부분의 위대한 진보는 희생을 동반하는 법이야

김권우 같은 쓰레기에서 나온 돈을 너처럼 괜찮은 애가

사용하는 건 좋은 일 아냐?

 

등등 사람의 죄책감과 합리화를 교묘하게 이용한다.

 

하지만 악인을 벌하는 것과 내가 악인이 되는 것은 다른 의미이다.

악인이라고 할지언정 그를 고문하고 그 이득을 취하는 것을 즐기게 된다면

내 영혼이 타락하는 것이고 합리화는 점차 점차 평범한 사람들 마저 악인으로 생각하고

심판하려 들기 마련이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파우스트를 현대판으로 재표현한다면

지옥키우기와 같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옥같은 현실

힘든 선택을 강요하는 상황

악마의 속삭임

자기 합리화

 

이 모든 것들에서 은우가 과연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은우에게 더이상 고통이 없기를 바라면서

빠져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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