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티풀크라운/버티

어느 방구석 여행객의 사방팔방 여행기-여행 실패-

by 꾸깃쿠크 2023. 12. 19.
728x90

 

 

초등학생때 갔던 수련회에서

별을 보러 간 일이 있었다

지금은 약간 흐릿하지만

그곤에서 별이 쏟아질 듯 하늘을 수 놓았다라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풍경을 보았다

 

그때의 기억이 강하게 남아

별을 보러 가는 일은 내 버킷 리스트 중에 하나였다

 

이번에 추석에는 긴 연휴를 의미있게

보내고 싶어 고민하던 중

기니까 별을 보러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고

 

무작정 중미산 천문대

별자리 프로그램을 예약했다

 

원래는 영월의 별마로 천문대를

가고 싶었으나

차가 없었기 때문에 그나마 가까운

양평의 중미산 천문대를 예약했다

 

네이버 지도로 3시간이 표시되는 것을보고

아침에 적당히 시간을 때우다

거의 4시간 30분 전에 집을 나섰다

 

초행길이기도하고 길을 잃을 것을 계산해

일찍 출발 한 것이었다

 

경의 중앙선을 타고 가면서

열차에서 책을 읽는데

내가 타고 있는 열차는 잠시 쉬어가기 때문에

반대편에 오는 열차가 더 일찍 출발한다는

안내가 나왔다

 

어쩐지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는 생각을 하며

아무 생각 없이 반대편에 있는 차량에 탑승했다

 

그런데 책을 읽다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역명을 살펴보니 내가 돌아가는 열차에 타고 있었다

서둘러 내려서

잘 오지 않는 경의 중앙선을 한참 기다렸다

다시 타서 목적지를 향했다

 

일차 목적지는 아신역으로

아신역에서 버스로 갈아 타야했다

 

우역곡절 끝에 아신역에 도착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오지 않고

버스 안내 전광판에는

버스 번호 조차 뜨지 않고 있었다

 

이상함에 정류장에 있는 노선도를 보는데

버스의 배차 간격이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정도였고

내가 오기 몆 분전에 버스가 출발한 뒤였다

 

그렇다 이곳은 지방이라 서울처럼

버스가 수시로 있지 않았고

네이버 지도는 버스의 배차간격을 고려하지 않고

바로 버스에 탔을 경우 걸리는 시간을 표시하고 있었다

(작게 배차간격 등으로

시간이 더 걸린 수 있다고 써있긴했다)

 

초보 여행객이었기 때문에

시골의 배차 간격의 무서움을 몰랐고

순간 서울의 버스카드는 이곳에서 통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금도 없고 아직 시간도 있는데

버스를 마냥 기다리기보다

노선도를 따라 걸으며 시간을 단축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무작적 걷기 시작했고

거름 냄새와 맑게 흐르는 시냇물 소리

탁 트인 풍경을 보며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강가에 있는 흰 새를 보며

지방은 지방이구나

감탄도 하고 약간 서둘러 걷고 있는데

 

순간 해가 지면 어떻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 지도를 다시 켜고

내 위치에서 중미산 천문대까지 걸었을 때 걸리는 시간을 보는데 3시간이 나왔다

 

예약이 7시 20분이었고

지금이 5시 40분이었기 때문에 시간내에 갈 수 없었다

설사 뛰어가서 시간에 맞춘다고 해도

돌아올 때는 어두운 산길을 걸어야 했고

뛰어도 막차를 놓칠 가능성이 있었다

(애초에 3시간 거리를 뛰는 건 내게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버킷리스트 실현을 위한 무계획 여행을

포기하고 몸을 돌렸다

 

당일 취소라 반액만 환불받고

아무것도 못하고 날린 돈에 아퍼하며

풍경이라도 즐기자는 생각에

사진을 여럿 찍었다

 

 

별을 못 봐 아쉬웠지만

그래도 중앙선을 타고 오며가며

책을 읽고

한 시간 가량(왕복 두 시간)을 걸어

독서하고 운동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열차에서 책읽는 건 나름 재미있었다)

 

그리고 하루라도 빨리 운전에 능숙해져서

내 버킷리스트 들을 채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