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사냥
1.작가가 의도한 게 무엇일지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서 마흔 여덟살이 된 제제가 뽀르뚜가에게 쓴 편지의 마지막 구절이다. 나에게 햇빛 사냥의 시작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의 마지막의 글귀에서부터 시작했다. 학대를 받아온 소년인 제제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준 아저씨 뽀르투가를 만나서 친절과 사랑을 경험하고, 이별의 상실과 아픔을 경험하고 조금 더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에서의 이야기였다.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주는 꼬마 제제의 이야기였지만 그 이후의 제제의 삶은 어떠했을 까? 제제는 어른이 되어서 더 이상 장난도 치지 않고 어른 스러운 아이가 되었을 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아이가 어른이 되기까지 한 사건이 계기가 될 수는 있지만 전부는 아니다. 계기가 된 사건 이후 다져지고 성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청소년이 된 제제는 여전히 장난을 좋아하한다. 그리고 어렸을 적 이해받지 못하는 외로움과 너무 일찍 철들어버려 어린아이가 감당하지 못할 의무 속에서 만들어 냈던 상상 속 친구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처럼 제제에게는 두꺼비와 모리스 아저씨, 타잔등 상상 속 친구와 아버지를 만들어 낸다. 제제의 장난과 상상 속 친구들과의 대화는 오히려 뽀르뚜가 아저씨와의 작별로 인해 전보다 더 많이 나타나고 더 심해진 것처럼 만 보인다. 하지만 제제에게는 여전히 제제를 사랑으로 대해주는 수사님이 계셨고 제제는 여러 어긋날 수 있는 상황과 마음의 어려움 속에서도 버티고서 성장할 수 있었다. 삶에는 언제나 역경과 고난, 아픔과 슬픔, 어려움이 있지만 그것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너무나 커보이는 것들 속에서 찾아보면 언제나 사랑과 친절 따듯함이 있고 그것들이 우리가 삶을 살아가게 해주고 추억하게 해주고 성장하게 해준다. 그리고 종래에는 이별의 아픔마저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준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와 마찬가지로 햇빛 사냥의 주제는 동일하다 생각한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에 대한 대답이다. 아이들이 이별과 슬픔, 아픔등을 겪지 않고 의무감으로 짓눌리지 않은 순순한 모습 그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살았으면 한다. 하지만 삶은 아이들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아이들은 이별, 아픔, 슬픔 등 삶의 어두운 면들을 겪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해주는 것이다. 언젠가 닥칠 어려움 가운데서도 견딜 수 있는 추억과 사랑을 전해주기 위해서...
2. 기억에 남는 부분
제제가 두꺼비와 모리스 아저씨와 헤어지는 순간과 커서 모리스 아저씨와 재회하는 순간이다. 이 둘은 제제가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이다. 이제는 더 이상 제제의 곁에서 제제를 위로해주고 함게 해주지 않게되는 순간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제제에게 더 이상 그들이 필요하지 않다. 어른이 되면서 언제가 아이들에게 내가 필요하지 않는 순간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그 순간을 축복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아이가 성장해 자신의 몫을 하는 사람이 되었을 때 더이상 나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을 때, 슬프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지만 정말로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제제가 커서 실제 모리스 아저씨를 만났을 대 제제는 꿈에서 깨어나는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어렷을 적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보던 것들의 현실을 마주한 제제는 이제 어른이다. 제제의 세계를 지켜주던 어른이 더 이상 없이 제제는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다. 어른이 된 것이다.
3. 나에게 어떻게 와닿았는지
나에게는 제제가 마누엘 발라다리스씨에게 쓴 편지가 계속 기억에 남는다. 제제는 처음에 마누엘씨를 이름으로 부른다. 그리고 다시금 사랑하는 뽀르뚜까를 찾는다.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것이다.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았을 때, 슬프고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 시절들을 통해 내가 어른이 되었음을 느낀다. 나에게 그 과정들이 필요했음을 알면서도 너무나 고통스럽고 아팠던 그 시절들이 없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 내가 아팠던 만큼 아이들은 같은 아픔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눈물 흘리며 질문하게 된다. “왜 아이들은 철이 들어야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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