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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풀크라운/우디스 북클럽

레미제라블2

by 꾸깃쿠크 202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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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레미제라블 2권을 다 읽었다.

워털루 전투에 이어서 장발장이 코제트를 데려와 수녀원에서 살게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2권의 주된 내용이었다.

종합적인 평부터 말하자면 TMI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세하게 세세한 묘사를 한다는 점이 빅토르 위고의 대단한 점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너무 자세하고 세세한 묘사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지치게 만드는 것 같다.

 

장발장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워털루 전투와 수녀원의 이야기가 길게 나올 때는 읽기 힘들었다.

머리에도 들어오지 않고 지금도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잘 안난다.

 

빅토르 위고의 이러한 자세한 묘사가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상을 보여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굳이 이렇게까지 자세하고 길게 설명해야했나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그럼 여기서 각설하고 스토리에 대해 얘기보자.

 

장발장이 다시한번 탈옥하고 코제트를 찾으러 테나르디에 부부에게 갔을 때는 

팡틴이 보내준 그 많은 돈에도 불구하고 코제트를 학대하던

테나르디에 부부가 살짝 골탕을 먹거나 잘 안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아쉬웠다.

 

한편 2권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장발장이 수녀원에서 나갔다 들어오는 부분이었다.

 

장발장이 수녀원에 들어왔을 때 마침 죽은 수녀가 있었고

죽은 수녀의 소원이 죽어서도 예배를 드릴 수 있게 예배당 지하 묘지에 묻어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하 묘지에 시체를 묻는 것은 시에서 조례로 금지하고 있던 것이어서

원장 수녀는 지하 묘지를 막고 있는 돌을 치워줄 수 있고 시체를 관에 넣는 일을 하고 있는

포슐르방에게 이 일을 부탁하고 비밀을 지켜줄 것을 부탁한다.

 

이때, 포슐르방은 타이밍 좋게 앞서 장발장을 정원사로 취직시켜달라고 부탁한 상태였고

원장수녀는 포슐르방이 어려운 일을 하기로 한만큼 무언가 해줘야 겠다는 생각에

장발장을 취직시켜 주기로 한다.

 

덕분에 장발장은 수녀원에서 나가는데만 성공하면 수녀원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고

마침 나가는데 사용할 수 있는 빈관도 하나 생겼다.

빈관은 시의 공동묘지에 가서 묻힌 예정이었고 장발장은 빈관에 숨어서 수녀원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무덤터에 도착해 관에서 나올 때도 무덤파는 이가 바껴 들킬 뻔했으나 포슐르방이 기지를 발휘해서 위기를 모면한다.

 

이처럼 난관이 등장하고 난관을 우연히 혹은 기지를 발휘해서 극복하는 부분은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흥미를 더해주었다.

 

그리고 여러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장발장의 탈출과 수녀원 생활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포슐르방의 도움 덕분이었는데

빅토르 위고는 장발장의 선행으로인해 은혜를 입은 포슐르방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포슐르방은 장발장을 성인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은혜를 꼭 갚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를 포기하지 않고 도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절대 쉽게 장발장이 위기를 모면하지 않았는다는 점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하나님이 도우신다는 것이 무조건적으로 일이 잘 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생각말이다.

 

또, 질서를 위반하고 남을 속이는 것을 통해 장발장과 코제트가 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은

질서와 규율의 강조가 우리가 도와야 할 불쌍한 사람들을 돕지 못하게 할 수 있다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질서로 인해 하나님의 뜻이 왜곡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질서는 지켜져야 겠지만 언제나 불쌍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안에서 지켜져야 한다.

이는 나 자신에게도 적용되서

자꾸만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면서 스스로를 율법아래 옭아매려고 하는

나의 마음을 풀어주고

자꾸만 편협해지려는 나의 사고를 느슨하게 해주는 것 같다.

 

한편, 

이야기의 묘미는 역시 주인공이 생각지도 못하게 난관을 겪고 생각지도 못하게 일이 해결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3권이 더 남았는데 남은 책도 포기하지말고 열심히 읽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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