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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풀크라운

배봉산에 가다

by 꾸깃쿠크 2021.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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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22대왕 정조

정조는 어려서 아버지가 뒤주에 갇혀 죽는 등 험난한 과정을 거쳐 왕위에 올라,

여러 개혁 정치 및 탕평을 실시한 왕으로 유명합니다

 

정조는 조선 후기 명군으로 그의 개혁 등과 더불어 효자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일례로 그는 즉위한 해에 "자신은 사도세자의 아들"임을 선언합니다.

 

정조실록 1권, 정조 즉위년 3월 10일 신사 4번째 기사

또, 1795년 현륭원 원행 가운데 가장 중요한 행사로서

자신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크게 열었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혜경궁 홍씨 회갑연 봉수당진찬도(동국대박물관 소장, 출처:문화재청)

한편, 이렇듯 효심이 깊었던 정조가 아버지의 무덤이 초라하게 있는 것이 불편하여

묘를 자신의 정치적 요충지였던 화성으로 이장하였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화성으로 이장되기 전 사도세자의 묘는 어디 있었을까요?

 

『조선왕조실록 정조실록 1권, 정조 즉위년 3월 20일 신묘 1번째 기사』에 따르면

사도 세자(思悼世子)의 존호(尊號)를 추후하여 올려 ‘장헌(莊獻)’이라 하고, 수은묘의 봉호(封號)를 ‘영우원(永祐園)’이라 하고, 사당을 ‘경모궁(景慕宮)’ 이라 하였다.

고 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도세자의 묘를 영우원이라고 불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조실록 28권, 정조 13년 10월 7일 기미 4번째 기사』에 따르면

 


이해 윤 5월 21일에 세상을 떠났는데 ‘사도(思悼)’라는 시호를 내렸으며, 궁묘(宮墓)의 호칭을 ‘수은(垂恩)’이라고 내려주었다. 7월 23일에 양주(楊州)의 배봉산(拜峰山) 갑좌(甲坐)의 언덕에 장사지냈다.


 

여기서 우리는 사도세자의 묘소인 영우원이 배봉산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봉산의 모습

현재 배봉산은 서울시 동대문구 휘경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배봉산에 오르면 이곳에 영우원이 있었음을 알려주는 안내석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산의 이름인 "배봉"에 있습니다.

 

“배봉(拜峰)”이라는 이름은 엎드릴 배, 봉우리 봉자입니다.

 

이는 산의 형세가 엎드리는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정조가 산을 향해 절을 하며 자주 엎드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 영우원을 찾아보면

정조가 영우원에 제를 지내거나 참배를 했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배봉(拜峰)”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 동네 뒷산 이름에서 정조의 효심이 다시 한번 느껴집니다,

 

한편 배봉(拜峰)이라는 이름은 사람들이 산을 향해 자주 절을 하여 붙여졌다는 설도 있으며

이는 현재 휘경중학교가 있는 위치에 순조의 어머니인 수빈 박씨의 묘소 휘경원이 있어서

왕가의 무덤이 있는 배봉산을 향해 사람들이 자주 절을 했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는 설도 있습니다.

 

현재 배봉산은 전농동과 휘경동에 걸쳐 있으며 회기역이 있는 휘경동의 이름은 휘경원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휘경원 표지판은 배봉산과 휘경중학교 두 곳에 있으나

주말이라 교문이 닫혀있어 휘경중학교 내의 표지판은 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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