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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풀크라운/버티

웹소설 지구식 구원자 전형

by 꾸깃쿠크 2022.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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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웹툰 "지구식 구원자 전형"이 조기 종료 했다.

 

결말부까지 그려지지 못하고 종료된 원인은 모르지만

아포칼립스 물로 재밌게 보아 웹소설까지 읽있던 독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었다.

 

웹툰을 보다가 뒷 내용이 궁금해져

쉬는날 웹소설로 완결까지 보게 되었는데

내용이 꽤 길어서 다 보는데 상당한 시간이 들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을 먼저 보려고 했는데 생뚱맞게 다른 작품부터 보게 되었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언제 보지....?)

 

이야기는 평화로웠던 어느날 갑작스럽게 지구로부터 메세지를 들으면서 시작된다.

지구의 폐쇄절차가 진행된다는 메세지와 함께 구원자의 역할을 부여 받게 된 주인공 박정우가

구원자로서 역할을 받아들이며 지구를 구원한다는 내용이 주된 내용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인류를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를 구원한다는 점이다.

 

인간이 살려면 지구가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인간을 살리리면 지구를 위해 인간을 희생시켜야하는 절망적인 상황이 연출된다.

 

우주로부터 폐쇄절차 통보를 받은 지구는 살아남기 위해 구원자를 지정한다.

 

구원자는 정수로 나눠지게 된 지구에서 정수를 모아 침략자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

 

정수는 지구상에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나눠졌는데 침략자들은 이 지구의 정수를 빼앗기 위해 오고

지구상의 생명체들은 정수를 모아 침략자들을 상대하고 침략자들이 들어오는 게이트를 닿아야 하기 때문에

정수를 뺏고 빼앗는 아포칼립스가 시작된다.

 

게다가, 선두에게만 주어지는 특혜로 인해 일등을 계속해서 유지해서 특혜를 받아야 한다.

 

선두는 두 가지 투표를 하는데

 

하나는 게이트 생성속도 증가, 폐쇄절차 하루 감소, 1위 정수 사용자 중 하나를 랜덤하게 죽이는 것 등

폐쇄절차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고 어느 것이 살아남는 시간을 그나마 늘릴 수 있을지 고민하게 하는 선택지 뿐이다.

 

마치, 죽는 것은 정해져 있고 다리부터 썰려야 오래살까? 팔부터 썰려야 오래살까 고민하는 것과 같다.

 

선두들은 어느 쪽을 선택해도 죽고 선택으로 인해 앞으로가 더 힘들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조금이라도 오래 살 수 있는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어떻게 죽을 지 선택하게 해주기 때문에 선두 특혜인가 싶을 정도이다.)

 

그리고 진정한 특혜는 이후 일등에게만 주어지는데

 

원하는 지점으로 한번에 가는 강림, 지정한 조건에 맞는 대상을 찾아내는 전시안, 침략자들 혹은 다른 정수사용자들의 정수 사용을 금지시키는 성역 등등 정수를 모으는데 특화되어 있는 능력 중 하나를 받게 된다.

 

나 외에 일등이 된 사람이 이 특혜를 받게 되면 전시안과 전이를 이용해 2등인 나를 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선두를 계속해서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이마저도 나중에 박정우의 요구에 의해 지구가 저지른 부정 때문에 바뀌게 된다.

 

소설은 철저하게 절망적인 상황을 계속해서 연출해 낸다.

 

소설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대사는 최악보다 차악이다.

 

모두를 살리기 위해 계속해서 최악의 선택을 강요받는 주인공은

최악을 선택하지 않기 위해 차악을 계속해서 선택한다.

 

그러면서 고뇌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짠하게 느껴지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된다.

 

소설은 선량하면서도 철저하게 이성적, 목표지향적인 사람에게

구원자라는 역할이 부여되면 어떻게되는지 잘 묘사해 낸다.

 

주인공 박정우는 게이트를 닿기 위해 달려드는 고양이들을 보며

구원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아 구원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자신의 몸을 댓가로 살려달라는 여성을 죽이는 등

철저하게 구원을 위해서만 행동한다.

 

만약 자신보다 구원자에 더 적합한 사람이 나타나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을 정도로 각오를 한

박정우는 점점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데 철저하게 감정을 죽이며 희생하는

주인공이 안 쓰럽고 매력적이기 까지 한다.

 

모든 것을 짊어지는 희생적인 리더의 모습까지 겹쳐 보일 정도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꿈도 희망도 없는 아포칼립스 물이다.

 

침략자들에게 정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침략자들로부터 침략을 받지 않는 성역에 살기 위해 온 사람들을 죽여 정수를 흡수하는가 하면

필요가 없는 사람은 가차없이 죽여 정수를 흡수하는 모습이 낭만이 없고 보기 고통스럽다

 

지구의 폐쇄절차가 종료된 이후를 위해 철저하게 생존과 직결되는 직업 혹은 능력을 가진 사람들만

살리는 모습은 기술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이다.

 

여러 인물들과 끊임없이 전투를 하며 정수를 보은 박정우가 과연 침략자들로부터 지구를 구해낼 수 있을지

계속되는 절망과 역경을 이겨내는 이야기를 꿈과 낭만 없이 색다르게 풀어내는 묘한 재미에 읽게 되는 소설이다.

 

하지만, 꿈과 희망이 없는 이야기에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과연 정우는 계속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지구를 구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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