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편의 영화 읽기] 킬리언 머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출연의 "오펜하이머"를 보고(2/100)

원폭의 아버지
오펜하이머를 소재로 한 영화
"오펜하이머"에 대한 소개로
방송계가 뜨겁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으로 인해 일본이 무조건 항복을 하고
세계 2차대전이 끝났고
우리나라가 광복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준 인물에 대한 영화라
호기심을 갖게 된다.
주변에서 영화를 본 사람들의 평은
기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들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러닝 타임이 길어서 중간에 조금 졸립다 등등
이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왜 이런 평이 나왔는지 알게 됐다.
영화는 원폭의 개발 과정을
오펜하이머의 보안 인증 심사 청문회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청문회의 질문들을 통해
오펜하이머와 증인들이 과거 사건을
서술하도록 하고 관객들에게는
해당 영상을 보여준다.
다른 크리스토퍼놀란 감독의 작품들처럼
빠르고 잦은 시점 및 장면 전환으로
지루하지 않은 속도감을 보여주지만
갑작스런 장면전환들로 인해
자주 나오는 인물이 아니면
누가 누구인지 후반부에 알아보기가
조금 어려웠다.
(그만큼 짧게 출연하는 인물들도 많다)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더
스트로스라는 인물의 장관 임명 청문회
내용도 넣으면서
과거 - 현재의 장면 전환이 아니라
과거 - 과거 - 현재 - 미래의 장면 전환이 이루어진다.
보통 현재를 칼라로 과거를 흑백으로 보여주는데
필자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영화는 과거인 오펜하이머의 청문회를 칼라로
현재의 일인 스트로스 장관 임명 청문회를 흑백으로
연출해서 전후 관계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원폭개발(과거) - 오펜하이머 청문회(과거)
-스트로스 장관 임명 청문회(현재)
-오펜하이머의 명예회복(미래)
순으로 이해하였다.
한편 원자폭탄이라는 가공할 위력의 폭탄을 개발한
맨하튼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 오펜하이머가
어떤 인물인지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데
짧은 장면들을 통해
한 인물을 전달력있게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능력에는 감탄하게 된다.
그리고 원자폭탄의 개발을 두고
가공할 만한 위력의 폭탄 개발에
과학계와 오펜하이머가 단순히
과학자로서만이 아니라
그로 인한 영향과 학살 등을 고려했음을
보면서 효율과 이성만을 중시하는
차가운 과학자의 이미지가 아니라
인류와 평화를 바라는 인문학적 감성의 인간적인
과학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화상에서 원자폭탄을 개발한 것에 대해
오펜하이머가 죄책감을 느끼는 것이
과학자로서, 개발자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보여 좋았다.
오펜하이머가 원자폭탄과 관련해서
여러 암울하면서도 그 위험성을 경고하는
명언을 여러개 남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가 여러 언어에도 통달한 과학자였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오펜하이머라는
인물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오펜하이머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라고 불리는데
이는
오펜하이머가 원자 폭탄의 아버지라고 칭송받을 정도로
기술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지만
수소 폭탄 개발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소련의 스파이로 몰리고 당시 정치상황과 맞물려
여러 고통에 시달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화상의 청문회도 수소폭탄 개발 반대로 인해
개최 된 것으로
역사적 사실을 알지 못하고 영화를 본다면
불친절한 설명에
영화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러닝타임이 조금 길긴하지만
오펜하이머의 인간적인 면모와
독선적이고 어찌보면 오만한 과학자들을 상대로
개발 총잭임자로서의 지휘 능력과
정치적 언변, 협상 능력, 리더십 등도 볼 수 있어서
꽤 볼만한 영화이다.